앨리스소프트 - 대번장, 대제국

그러니까 단순히 아루케 형의 옛날 포스트가 궁금해서 찾아봤을 뿐이었다. 사실 처음엔 대제국을 찾았는데 대제국은 평가가 영 이상해서 건드리게 된 게임. 기본적으로 야겜으로 분류되는 게임이라 회차를 거듭해가면서 CG를 수집해 가는 것이 목표지만 나는 CG 수집에는 관심이 없었고 회차도 한 번이 끝나면 급격히 흥미가 사라지는지라 (예전에 디스가이아 1회차 끝내자마자 바로 접어버렸음) 현재는 다 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컴퓨터에서 삭제가 되었다.

실은 나름의 게임 소개를 하려 했지만, 그냥 너무 완벽한 공략 사이트를 발견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대번장

공략: http://blog.naver.com/ajw1983/150108353574

간단히 설명하자면 크게는 First Queen 4처럼 지역을 점령해 나가는 게임이고, 작게는 위의 화면과 같이 6:6 전투를 기본으로 하는 게임이다. 각 지역은 전투 결과에 따라 영향력이 바뀌게 되고, 적을 모두 격퇴하면 그 지역을 뺏을 수 있게 된다. 공, 수가 번갈아 나온다. 첫 전투에는 AI가 먼저 캐릭터를 꺼내고, 그 다음 전투는 내가 먼저 꺼내야 하고, 이런 식으로 교대로 꺼낸다. 공격 범위에는 근, 중, 원이 있는데 더 먼 거리의 공격자가 먼저 공격을 하고 짧은 거리의 공격자가 이후에 반격을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먼 거리의 공격자는 명중률에 따라 맞추지만 근 거리의 공격자는 반격율에 따라 공격을 하거나 가만히 있거나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략 참고.

대제국

공략: http://blog.naver.com/ajw1983/150108353574

이 스튜디오는 거의 모든 게임이 땅따먹기다. 이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은하영웅전설을 모태로 한 느낌. 하지만 이동은 없고 대번장이랑 비슷한 4:4 매치다. 상단에 BATTLE RANGE라는 것이 바로 무기의 종류인데, 왼쪽에 있는 무기일수록 먼저 공격한다(항공, 레이저, 미사일, 철강탄). 그리고 좌측에 756이라고 보이는 숫자가 색적이라는 능력인데 그게 높은 함대가 먼저 공격한다. 즉, 756 색적의 함대가 30의 레이저와 50의 철강탄을 갖고 있고, 30 색적의 함대가 80의 레이저와 90의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공격 순서는 (30 레이저), (80 레이저), (90 미사일), (50 철강탄)이 된다. 물론 그 전에 함대가 파괴되면 나머지 순서는 무시다. 이 내용은 국지전에 해당하는 것이고, 아래 내용은 성간 전략 화면이다.

국지전은 3 번 일어나게 되고, 3 번이 지나게 되면 좌측 하단에 있는 함대로 무조건 점거를 시도해야 한다. 하단의 전국에 서 이 점거의 성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데, 별을 8 개 이상 얻으면 점거를 무조건 성공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별은 해당 국지전의 전투 결과로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점거는 실패하면 게임 오버다. 이 방식을 두고 카미카제식 전투냐 하는 비아냥은 많긴 하지만 그러다보니 로드/세이브는 밥 먹듯이 하게 된다. 왜냐면 어느 성계를 침공할 때 그 성계에 뭐가 있는지 하는 정보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참 어떻게 보면 일본게임 답지 않게 불친절한데 공략을 보면서 했기 때문에 서풍의 광시곡마냥 분노하지는 않았다.

이 게임은 특히나 여러 패러디가 많은 편인데 (파시즘을 팬티즘이라 표현한다던가) 2 차 세계대전을 모델로 삼은 지라 여러모로 까이고 있다.

총평

두 게임을 약 3일씩 즐겨 보았고, 진행은 한 10~20%정도만 해봤다. 하지만 워낙에 1 회차 플레이에 거의 모든 걸 다 보면서 플레이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이라 (2 회차로 진행해본 게임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공략집을 꼼꼼히 살펴보며 미리 이벤트 볼 건 다 진행하면서 보긴 했는데, 일단 그 과정이 너무 귀찮고 스토리는 기계 번역이라 이해도 잘 되지 않아 그냥 대충 하다 접게 되었다.

진행해보면서 느끼는 건 일본에 아직도 이런 패키지 게임들이 나오고 발전하고 있는 게 참 부럽다는 거였다. (창세기전 4도 넘버링을 붙였는데 장르를 탈바꿈해버리는 만행을 저지를 정도로 국내 패키지엔 미래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 이런 거 저런 거 만들어보고 싶긴 한데 과연 어느 세월에 시도라도 해볼런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링크한 페이지에서 본 "본프리크"와 "공주던전마이스터"라는 게임이 왠지 흥미가 동하는데 과연 어떤 게임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