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모모 아트홀에서 아쉬람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인도 영화에는 관심이 있던지라 보러갔는데
의외로 알려져있는 것처럼 뮤지컬이 아니라서 놀랐습니다.
원래 다음주에 보자고 했는데,
이번주에 상영이 종영된다해서..
오늘 황사를 무릅쓰고 갔다왔습니다.
근데 본 만큼 많이 만족이 되네요.
머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혹시나 몰라 저의 평가는 접어둡니다.
영화는 크게 요약하면 계급 차이에서 오는 슬픈 사랑 이야기 입니다.
더 자세히는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결국 인도 사회의 과부에 대한 부조리한 실상을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이,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씁쓸한 여운과 함께 강하게 인도 사회의 고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놀랐던 것은
정말 무난한 영화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기승전결이 참 약한 영화다.
이 영화가 90분정도 지날 때까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쏟아낸 밋밋한 이야기의 복선을 마지막 20분 안에 죄다 터뜨립니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민 과부(깔라냐)와 지체 높은 집안의 자제분(나라얀)이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서로에게 강하게 이끌립니다.
나라얀이 계속 다가가고 깔라냐는 거절하지만 결국 마음을 열게 됩니다.
나라얀의 결혼 요청에 깔라냐는 고민하다가
과부촌의 강한 반발에 저항하고 과부촌을 떠납니다.
나라얀과 다시 만나고 나라얀의 결혼 요청에 둘은 포옹을 합니다.
과부촌은 다음날 축제를 열고 모두 다 같이 즐겁게 뛰어놉니다.
가.. 90분 까지의 줄거리입니다.
진짜 마지막인 줄 알았습니다.
여기는 한번 더 접습니다.
[#M_더보기|접기|사실 과부촌은 돈벌이를 위해 창녀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깔라냐도 그 아름다운 미모로 인해 여러 브라만들에게 접대하러 다녔는데요.
나라얀의 아버지에게 소개받으러 가는 중간에
그 아버지가 자신이 접대했던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중간에 다시 돌아가고 나라얀은 진상을 아버지에게 직접 듣게됩니다.
깔라냐는 과부촌에 돌아가 큰언니에게 상담을 요청하지만
아는지 모르는건지 포주가 곧 온다는 말에 과부촌을 떠나고
강에서 자살합니다.
다음날 나라얀이 과부촌에 직접 깔라냐를 찾으러 가지만 사망소식만을 듣게 됩니다.
그 와중에 쭈이야라는 주인공격인 어린 꼬마 과부가
집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큰언니의 말에 그러겠노라고 하고
쭈이야를 그 포주에게 보내버립니다.
포주는 쭈이야를 그 브라만에게 또 접대하러 보내고..
그나마 쭈이야와 깔라냐를 잘 돌봐주던 작은언니가 그 사실을 알고 데려오려고 급히 나서지만
이미 강건너 접대를 갔다온 후입니다.
상심하고 쭈이야를 강에서 씻기고 돌아오는 길에
간디가 기차역에 5분간 머문다는 말에 들러봅니다.
간디의 연설을 듣고난 작은언니는 쭈이야를 간디를 따라 보내게 하고 싶어서
떠나는 기차를 쫓아가며 쭈이야를 간디에게 데려다달라고 부탁하지만
아무도 쭈이야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와중 기차를 타고있던 나라얀이 그들을 보게되고
나라얀이 쭈이야를 데리고 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에 실상 고발 문건이 나오면서 캐스팅이 올라오죠.
_M#]
꽤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정말 반전 영화란게 이런 게 아닐까 싶더군요.
사회고발과 반전. 양립하기 힘든 속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깔끔하게 잘 풀어놓고 있더군요.
사실 이 영화를 본 또 하나의 목적은 인도 음악이 듣고 싶어서였는데요.
은근히 현대적으로 잘 편집된 노래가 듣기 좋았습니다.
특히 탐부라가 노래 전반에 좌우하고 있어서
멜로디가 현대적이어도 인도음악의 냄새를 물씬 품기더군요.
박자는 거의 4/4박자로 악기 구성 외에는 크게 인도음악의 구성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악기는 탐부라만이 전통적인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지만 이런 사항도 현대와 과거의 꽤 괜찮은 크로스오버가 아닌가 싶더군요.
어쩃거나 꽤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이대 모모 아트홀 깔끔하고 괜찮은듯.
나도 왠간한 영화관보단 저런 영화를 앞으로 애용해봐야겠습니다.
경계도시 좀 재밌어 보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