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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그 외

[펌] 자존심, 그리고 학벌

분명히 붙여넣기를 했는데 이 글에는 원문보기의 플래시가 안 뜨는군요.
출처 : http://funshop.egloos.com/3187015

오타쿠 란 책에서 오타쿠에 대해 평하기를
" 오타쿠란 남들이 정한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 "
이라고 하더라.

이런 도전을 해서 성공한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겠지.

=-=-=



'니들, 자존심이 강하다고?'
불쑥 두호가 물었다. 우리가 뜨악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내 보기엔 전혀 안 그런데'
두호가 계속해서 말했다.
'무슨 뜻이야?'

'학력 없고 돈 없다고 설움 많이 받았지? 그래서 대학 간다고?
그건 비굴한 짓이야. 만약 어떤 사람이 너희가 가난해서 자기 딸을 못 주겠다고
말했다 치자. 너희는 절치부심해서 돈을 벌었어. 돈을 많이 벌고 나면 그때는 딸을
주겠지. 그게 뭐지? 그건 자기 인생을 철저히 상대의 가치관에 맞추는 것뿐이야.
그게 분노고 그게 도전이냐? 자기에게 상처를 준 자의 개코 같은 율법에 매달려 아웅바둥
하는 거, 그게 늬들의 알량한 자존심이냐? 그건 처음에 자기 분노를 스스로 모욕하는 짓이야.
그렇다면 애초에 분노할 필요도 없는 거지. 누가 학벌을 가지고 너희를 우습게 본다, 학벌
때문에 편견의 벽 앞에 선다, 그래서 대학을 간다? 학벌을 끌어올리고 나면 그들은 편견을
거두겠지. 더 이상 너희를 우습게 보지는 않겠지. 그게 너희 자존심이야? 너네들은 분노했었고
그 분노에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상대가 조건으로 내세운 게 아닌 다른 쪽에서 자기 능력을
보여야 돼. 그래서 그들이 자랑하던 것이 실은 별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줘야 돼. 그래서 그들의
힘이란 게, 기껏 자기들이 먼저 가진 것에만 맞추어 세상의 질서를 세우려는 교활하고 엉큼한 수작
이었다는 걸 드러내야 해. 그게 진짜 자존심이다. 학벌 때문에 무시당하니까 허겁지겁 대학 입시에
매달려? 그래서 나중에 수고했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면 자존심이 회복되냐? 늬들 알량한
자존심이란 게 기껏 그 정도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