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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잘 만든 게임

어쩌다보니 비오군이 쓰면 나도 트랙백을 하겠다고 했는데,
진짜 하루만에 적을줄은 몰랐군요.
잘 만든 게임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그 근거 찾기가 좀 귀찮아서 놔두고 있긴 했는데..

잘 만든 게임.
정의를 내리기 전에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것은..
  • 잘 만든을 보편화할 수 있느냐?
라는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보편화 할 수 없다는 근거로 들은 것은
  • 재미는 주관적인 것이다.
였습니다.

일단 미리 말하고 넘어가면
전 아직 잘 만든 게임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잘 만든 게임을 정의하고 그에 부합하는 게임들을 잘 만들었다고 말 할 생각이 아닙니다.
단지, 잘 만든 게임은 누구에게나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잘 만든 게임에 대한 내용은 어느정도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서
충분히 이야기할만 하고 화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일단 잘만든이라고 하면..


이런.. 잘만 쿨러가 들어있는 사진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생소한 단어이기에..
영어인 well-made로 바꾸어 생각을 해 보려고 합니다.

well-made〕 a.
  1. <체격이> 균형이 잡힌, 날씬한
  2. <수공품이> 잘 만들어진
  3. <소설·극이> 구성이 잘 된
    1. a well-made play 구성이 잘 된 연극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http://endic.naver.com/endic.nhn?docid=1272190&rd=s

그래도 같은 엔터테인먼트로 여겨지는 3 번의 정의를 따와보도록 합시다.
well-made play는 19세기에 Eugène Scribe이라는 분께서 처음으로 체계화한 장르라고 합니다.
아래의 조건들,
  • 복잡하고 대단히 인위적인 줄거리 구성
  • 서스펜스의 강화
  •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는 클라이맥스 장면
  • 행복한 결말
을 요구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well-made는 구성이 잘 된 작품들을 이야기할 때 쓰인다는 것이 3 번의 정의겠죠.
즉, 소설 혹은 극에서 잘 만든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구성 이라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평가할 때 단순히
  • 이건 내 맘에 들어서 잘 만들었고, 이건 내 맘에 들지 않으니 못 만들었어.
와 같은 말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평가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로 나누죠.
영화의 예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분석하는 기본 요소는 다음의 7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테마 - 주제, 창작의도
  2. 극적요소
  3. 시각 효과
  4. 음향효과와 대사
  5. 영화음악
  6. 영화연기 
  7. 감독의 style
출처 : Daum 지식 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2dZEW

일반적으로 평가를 할 때는 저런 식으로 요소별로 나누어
이런 면에서는 이러하고 저런 면에서는 저러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괜찮다, 혹은 아쉽다.
이런 등의 평가를 하게 되겠죠.

게임에서도 요소를 나누어 총평을 하게 됩니다.
보통 게임잡지에서 이런 평가를 하게 되죠.


위의 평가 요소는 Sid Meyer's Civilization III에 대한 IGN의 평가입니다.
표현, 그래픽, 음악, 게임성, 지속성.
에 대해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제가 하고싶은 말은..
  • 게임도 다른 매체와 같이 보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
  • 잘 만들었다는 것은 그 요소들을 훌륭하게 쌓아올린 것
이라는 것입니다.
(위의 IGN의 요소가 보편적인 평가 요소란 말은 아닙니다.)


여기까지의 논의에서
맨 처음에 근거가 되었던.. 재미 라는 요소가 있는데요.
  • 재미가 있다.
  •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
는 동등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잘 만들어진 게임의 요소들이 훌륭하게 나와 재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잘 만들어진 게임의 요소들이 별로 뛰어나지 않아도 재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도 재미는 확 바뀔 수도 있죠.

일병 휴가 나와서 하는 카트라이더와 1 년 내내 한 뒤에 그 다음날 하는 카트라이더.
둘 다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둘 다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모르는 사람들이랑 하는 스타와 아는 사람들과 편을먹고 하는 스타는
사람에 따라서 재미있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즉, 재미와 잘 만들어짐은 다른 내용이고,
추가적으로 재미가 게임의 요소일수도, 아닐 수도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재미를 잘 만들어짐의 요소로 넣느냐 아니냐는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 게임을 평가할 수 있는 보편적인 평가 기준은 무엇이냐 ?
미리 말했듯이,
아직 모르겠습니다.
게임은 스토리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할 정도로
그 범주가 매우 다양합니다.
영화와 같은 스토리 텔링을 중시하는 게임서부터
스토리보다 반응성과 조작성을 요구하는 게임도 있고
오랫동안 머리를 쓰는 퍼즐 위주의 게임도 있습니다.
거기에 모두 동일한 평가요소로 평가해야 하는가,
아니면 또 나눌 수 있어야 하는가.
이런것도 고민이죠.


Dragon's Lair. 게임 자체가 애니메이션이었던 게임입니다. 일종의 반응성 체크 게임이죠.
AVGN이 리뷰했던 유명한 게임입니다. http://blog.naver.com/hajhyun?Redirect=Log&logNo=20066719539&vid=0
출처 : http://www.dragons-lair-project.com/games/pages/dl.asp

하지만 아직 없다는 것이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게임에 대한 연구는 다른 매체(문학, 영상, 극)에 비해 현저히 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학 학과에서 인문학과와 게임학과의 개설 수만 봐도 차이를 알 수 있지요.
그 중 게임학과는 게임학에 대한 내용보다는 게임제작학에 대한 내용에 좀 치우쳐있죠.
이론보다는 실용쪽에..
전 세계에서 권위있다고 할만한 게임에 대한 세미나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와서는 좀 늦긴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게임이란 Video-Game을 말합니다.
다른 게임도 이 범주에 넣기엔 너무 크죠.

게임의 역사는 다른 매체에 비해 아무래도 많이 적습니다.
컴퓨터가 처음 나온 게 1920년대이고,
화면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건 그로부터 또 10여년 뒤죠.
최초의 비디오 게임이라고 할 만한것은


Tennis Game

입니다.
기술적인 것에 많이 의지하는 만큼
근 60년동안 엄청나게 빠르게 변모했죠.
아무래도 학술적으로 자랄 수 있기에는 아직 너무나 짧은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좀 딴 곳으로 샜지만,
  • 게임을 평가할 수 있는 보편적인 평가 기준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논의되지 못한 것
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 잘 만든 게임에 대한 논의는 의미 없지 않고 끊임없이 논의되고 정리되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잠시 법학의 예를 들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민법총칙을 들으면서 법학의 역사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법이란 것이 상당히 주관적입니다.
이 동네에서는 맞는 것이 저 동네에서는 틀릴 수가 있죠.
그래서 초기에는 법을 학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너무도 주관적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법을 학문으로 끌어올리기위해서
개념법학 이라는 것이 나오게 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논리적인 근거에 기반하여 법을 결론내야 한다는 것이죠.
(제대로 알지를 못해서 간단하게밖에 못 말합니다.. ㄱ-)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모순적인 것이 생기고 여러 부합하지 않는 상황들이 일어나
이익법학 으로 넘어가게 되었다고는 합니다만,
어쨋든 덕분에 보편화된 논리로 법을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게임도 게임을 잘 만들게 만드는 요소가 존재하며
그것을 보편적으로 탐구할 수 있을 여지가 분명 존재합니다.
아직 잘 만든 게임이라고 했을 때 그 의견이 분분하고
그것의 정당성 여부까지도 따질 수 밖에 없는데..
계속해서 논의해나가고 발전시키면서
잘 만든 게임에 대한 것도 점점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이 내용은
<飛烏_회사> 잘 만든 게임인
<飛烏_회사> 워3를 하세요
<飛烏_회사> 이거 물건임 ㅁㄴㄹ아ㅣㅓㅇ라ㅣㅓㅁ나ㅣ어
라는 내용에서 시작한 내용이었는데,
  • 잘 만든 게임은 주관적이어서 논의할 내용이 아니다.
라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래저래 쏟아붓다 보니,
좀 중구난방의 이야기가 된 거 같습니다만
이 기회에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디지츠> 잘 만든 게임인
<디지츠> 디스가이아를 하세요
<디지츠> 이거 물건임 ㅁㄴㄹ아ㅣㅓㅇ라ㅣㅓㅁ나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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