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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분노, 왜?! - 패닉

분노, 왜?! 2001 PANIC 노래다.
김진표 3집에 수록되어..
패닉의 노래라고 공표하고..
마지막 트랙(숨겨진 트랙을 제외하고)에 들어있다.
오랜만에 상큼한(?) 이적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가사가 너무 멋지다.

.모든것이 무한 또한 반복한,
.마치 유전 혹은 종족의 습관
.또 난 그토록 거부해 온 그의 잘난 모습만
.어느 날 내게서 난 그만 발견하고만
.연쇄반응을 종식시키길 꿈꿨건만
.폭포를 자르던 고대의 무사였건만
.천둥처럼 쏟아지는 시간물살에
.난 이만 고단한 내 의지만 자르고야만.

이것 만으로는 뭘 말하려는지 알기는 힘들다..

.분노, 왜?!
.난 막지 못해.
.내가 증오한 것들만 간직한 채.
.분노, 왜?!
.왜 박차지 못해?
.왜 오염되는 날 그저 방치한 채.

이까지도 역시 추상적이군..
이제 구체적인 묘사가 나온다.. 뭐에대한 표현이었는지.

.오물통을 기어다니던 구더기 파리가 되는 그날만을 꿈꿨지.
.더러운 두 날개 힘껏 휘저으며 지옥에서 탈출한거라 믿었지.
.(흔한 착각이었지.)
.그러나 세월은 흘러 그도 알을 낳고 결국 똥무더기 위헤 구더길 낳고
.정녕 영원히 계속될 그 절망안고 두손을 비벼서 구원을 갈구했고.
.나를 고문했던 그의 바로 그 말이 내혀를 주무르며 불쑥 튀어나올 때
.내가 경멸했던 그의 거짓웃음이 뒤틀린 얼굴근육 씰룩이게 할 때.
.마치 나이테처럼 켜켜히 나의 죄악들이 샇여가기만 할 때
.숨이 막혀 달려가 창문 열면 급히 비상하던 나의 꿈이 추락해갈 때

그래. 구더기였다. 파리가 될 구더기.
꿈을 가지고 있었다.
주변 구더기들을 보면서.
파리가 되면 그들과는 다른 존재가 될 거라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파리가 되었지만,
결국 똥무더기에 구더기를 또 낳게된다.
결국 다를바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서..
이래저래 방법을 찾아보지만.. (두손을 비빈다는 표현.. 멋지지 않나?)
예전에 나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던 그들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생각이 나면서 비참해져가고..
결국은 꿈이 점점 추락한다..

.분노, 왜?!
.난 막지 못해.
.내가 증오한 것들만 간직한 채.
.분노, 왜?!
.왜 박차지 못해?
.왜 오염되는 날 그저 방치한 채.

그러면서.. 분노한다. 왜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냐고.
처음에 진표가 했던 말..

.모든것이 무한 또한 반복한,
.마치 유전 혹은 종족의 습관
.또 난 그토록 거부해 온 그의 잘난 모습만
.어느 날 내게서 난 그만 발견하고만
.연쇄반응을 종식시키길 꿈꿨건만
.폭포를 자르던 고대의 무사였건만
.천둥처럼 쏟아지는 시간물살에
.난 이만 고단한 내 의지만 자르고야만.

그 종족의 유전 끊고 싶었지만..
결국 내 의지만 꺾고 말았다..
좌절당했고, 분노하지만..
방법은 없다.

.행복이란 마치 "whisky" 이국 취향에 취해 난 조금씩 더러워지고, 조금씩 안락해지고, 조금씩 더러워지고, 조금씩 안락해지고 동굴처럼 깊은 과거의 여운, 거기 누운건 살해당한 나 혹은 완전 범죄.

결국은.. 그런 자신의 삶에 안주하게되고..
그러다가.. 그렇게 간다.

,(나는 죽어가는가 혹은 살아가는가)
.나는 대체 왜 더 이상 무엇에도 분노하지 않는가.
.나는 정말 이제 다시 무엇에도 분노할 수 없는가.

그리고는 절규한다.
더이상 분노하지 않고 안락해지려는 자신을 보고.

뭐랄까.. 그 표현방식에 대해서..
그 우회적인 표현이 상당히 멋지다.
패닉 노래는 단순히 사랑노래에 관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너무 멋지다.
그는 예술가다.

파리에 비유한 삶.
처음의 그 원대했던 꿈이..
박살이 나 버렸다.
개혁의 의지는 깨지고,
그 자신도 그 체제에 속해 안주하게 된다..
마치..
인간사를 보는 듯이..
그런 자들을 향하여..
분노하지만 결국은..
그것을 보고도 더이상 분노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경멸일수도..

어쨋든 멋진 노래가사다. 나두 꼭..
저런 작사를 해보고 싶다.

=-=-=

예전 홈에 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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