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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문답

고어핀드의 블로그에서 가져옵니다.

1.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그냥저냥합니다. 와우에 미쳐있죠.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좋아했던듯 합니다.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안 돼, 돼. [!]. 사람이 좋아하고 마는데 이유가 있겠습니까. 다만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눈이 덜아파서 좋아합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일반적으로 책이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소설책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전공서는 필요에 따라 5~6권씩 독파해나갈 때도 있지만 보통 정독이 아니라 발췌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화책은 중고책방에서 한그 구입한 날은 그걸 다 보니까.. 30권 넘게 봅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읽었던거 계속 또 읽고 합니다.

5.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소설책의 경우 음반처럼 정말 관심있는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 ) 정도 아니면 누군가 권하거나 정말 좋은 평을 읽었을 때 읽게 됩니다. 만화책은 화장실 출입시, 자기 직전 자주 읽습니다. 그리고 전공책은 회사에서 내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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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 가네시로가즈키, 그린힐 - 미노루 후루야

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음반이 음원이 담긴 모든 매체이듯이 책은 활자로 찍힌 모든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독서를 다른 말로 대체할 필요가 있을까요.. @_@ 다만, 책을 읽는 것만을 독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book을 읽는 것도 독서, 블로그를 돌아다니는 것도 독서, 잡지를 사서 읽는 것도 독서, 신문을 읽는 것도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즉, 활자로 찍힌 매체를 읽는 모든 행위를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제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독서율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문자의 의도대로 그 범위를 소설책 혹은 수필 등으로 한정한다면 '책의 가격대비 효용이 크지 않아서'라고 하겠습니다. 돈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 가격이 얼마든간에 사게 됩니다. 하지만 한 번 읽기에는 퍼런 배추 한 잎 주고 사기가 아깝습니다. 정말 여러번 읽고 집에 꽂아놓고 싶은 것이나 사죠. 혹은 내가 저자를 정말 좋아해서 모으고 싶거나 도움이 되고 싶을 때 사는 거죠. 마치 음반처럼요.
도서관 같은 곳에서 책을 빌리는 것도 '책의 노력대비 효용이 크지 않아서'라고 하겠습니다. 도서관이라는 곳에 가서 그 책을 구하기까지의 노력을 투자하기에는 책이 그만큼 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요새와 같이 주문만 하면 집으로 배달되거나 책이 아니어도 정보를 수집할 길이 많은 현대에는 더욱더 매력이 없죠. 당연한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매체가 종이에서 화면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옛날 기준으로 독서율하고 따지는 건 근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독서율이 낮다는 명제가 확실한 것이라고 여기지 못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이유를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9. 책을 하나만 추천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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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레벌루션 No.3을 추천합니다. 저자는 모두 가세시로 가즈키입니다. 이 저자는 재일한국인으로 일본에서 떠오르는 신인이라고 하네요. 두 책은 모두 만화책으로도 나왔으며 GO는 이미 영화화가 되었습니다. GO에서는 재일한국민인 주인공의 학창시절에 대해 나와있으며, 레벌루션 No.3는 꼴통학교 출신들이 명문학교 축제에 진입하는 과정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이 저자의 특징은 그 문체에 있는데 글에서 묻어나는 위트가 사람을 강하게 빠져드게 합니다. ( 여기에는 역자인 김난주 님의 훌륭한 번역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은 서점에 갔다가 표지가 맘에 들어서 즉각 구입한 책인데 처음 잡고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놓지 않을 정도로 꽤 재미있습니다. 아,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된 작품이 있습니다. 흥행은 못했지만 아시는 작품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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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만화책도 활자로 찍힌 묶음이기에 당연히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 GON이라는 만화는 문자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지만 활자로 찍힌 묶음이라고 여기기에 마찬가지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이유로 화보집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은 단순히 들고 볼 수 있는 무언가로 여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습니다.


    대사가 전혀 없는 책으로 유명했던 곤. 하지만 플로우는 존재한다.

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아무래도.. 전공책을 제일 많이 읽는지라 비문학의 비중이 더 큽니다.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보통은 '소비문학'이라는 표현보다는 '상업문학'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말 그대로 상업문학은 '돈'을 추구하는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네이버지식인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오페라를 보는 것이 고상해 보이나요 ?
오페라 역시 그 당시의 대중문화였습니다. 단순히 음악만 듣기에는 심심하기 때문에 음악에 연극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죠. 지금으로 보자면 클래식의 범주에 들어가버렸지만, 오페라는 18세기에 천하다고 여겨졌던 세속문화의 일종입니다. 그것이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고상한 문화가 되버린 거지요.
문학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수능. 그리고 인문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는 그저 하나의 취미의 일종에 지나지 않지요. 그것들이 문학이라는 칭송을 받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연구가 계속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판타지와 무협지 역시도 그 배경이 고착화 되어버린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그런 쪽으로 연구가 계속 된다면 차후에는 고전문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문학'이라는 말에는 그 장르를 지칭한 사람들의 비아냥이 들어있는 것 같아 딱히 좋게 들리지는 않는군요. 마치 작품의 내용은 상관 없고 단지 그 부류이기 때문에 비하하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듭니다.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책을 찍어본적은 없네요.. 안타깝습니다.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후후. 매일 판매량 체크하고 좋아 죽겠죠 ? 안팔리면 좌절도 할거고. 블로그에서 리퍼러도 매일 검색하는데.. 작가라고 이름을 올린다면 아주 그냥.. 네.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가네시로 가즈키.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하시죠?

- 싸인해주세요 !!!!!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최근들어 게임기획자 분들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다만 질문이 썩 유쾌한 내용이 아니라 일부로 지칭하지는 않겠습니다. 말고.. 받으면 좋아할 것 같은 친구 두 명에게만 넘기겠습니다.
 Illusionary castle, 산수유나무
그리고 우리 병장님, 하얀 소탑


=-=-=

대체 트랙백이 안걸리는 이유가 뭘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