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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그 외

워크래프트 시나리오 중..

그롬 헬스크림과 스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스랄은 문득, 자신이 어릴 적에 겪었던 이야기가 떠올라 그롬에게 물었다.


"그롬, 혹시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오크어일텐데."

"어떤 말 말인가? 기억나는 대로 말해 보게. 무슨 뜻인지 알려 주지."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아! 빈 모크 타자크 차!"

"...! 그런데 자네, 어디서 그런 말을 듣게 된 거지?"


스랄은 옛날을 회상하며 몸을 잠시 떨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 옛날 일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인간 장교 에델라스 블랙무어 밑에서 검투사로 자랐지요..."


스랄은 어릴 때부터 에델라스 블랙무어에게 검투사로 사육되었다.

어렸지만 전투와 전략 전술 모두에 걸쳐 너무도 뛰어나서, 변변찮은 인간 한두 명으로는 연습이 되질 않았다.

결국, 나중에는 십여 명의 인간 검투사들을 상대로 연습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던홀드의 수용소로 보내어지는 오크 포로들 보게 된다.

최초로 자신을 제외한 오크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오크 포로중 하나가, 스랄을 보자 갑자기 미친듯이 발광했으며,

마침내는 믿기지 않는 힘으로 사슬을 끊고 수레감옥을 부수고 나와 스랄을 향해 달려 왔다.

이렇게 외치면서.

..


오크 포로의 외침 : [오크어] KAA! VIN MORCK TaZARK CHA!


...


엄청난 기세로 자신에게 달려 오던 오크를 보며 아직 어렸던 스랄은 겁에 질렸다.

옆의 인간 검투사들은 스랄을 지키기 위해 그 오크를 갈기갈기 찢어죽여 버렸다.


"... 마차에 갇혀 있던 친구들 중 하나가 사슬을 끊고 절 공격했습니다.
저 말을 계속 외치면서. 그 때 그 오크가 제게 말하려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배신자?"

"젊은 친구, 다시 한 번 묻겠네. 그게 확실한 기억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예. 명예를 걸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그렇군. 그렇다면,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명예로운 오크 전사는 자네를 공격하던 게 아니었다네."

"예?"

"스랄, 잘 듣게. 오크어로 '카아, 빈 모크 타자크 차'라는 말은 말이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

....

.....

.......


"'도망쳐, 내가 놈들을 막아줄 테니까.' ... 이런 뜻이라네."

"...!!"


스랄은 잠시 굳어졌다.

스랄의 마음에서, 자신에 대한 분노와 회한이 일고 있었다.


- Scenario of Warcraft 中

요새 와우 시나리오에 빠져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가장 맘에 드는 구절.
처음 접한 이야기가 저것이었는데
소설책을 보니 임팩트가 적어서
웹질을 통해서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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